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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330조 마윈 앤트그룹 상장 무산 내막...시진핑, 막대 이익 챙길 장쩌민계에 불안감

WSJ, 330조 마윈 앤트그룹 상장 무산 내막...시진핑, 막대 이익 챙길 장쩌민계에 불안감

기사승인 2021. 02. 1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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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앤트 IPO 무산, 장쩌민 전 주석 손자 등 막대한 이익에 중국 당국 불안감 때문"
"앤트 지분 보유자, 장쩌민 손자·전 정협주석 사위 등 시진핑의 잠재적 도전 권력자 집단"
"시진핑, 마윈 발언에 격노"
China Wheres Jack Ma
중국의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업체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가 좌절된 주요 원인이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손자 등이 막대한 이익을 얻게 되는 데 대한 중국 당국의 불안감 때문이라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앤트그룹의 실질적 지배자인 알리바바그룹 창업자 마윈(馬雲·가운데)이 2018년 12월 18일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개혁·개방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사진=베이징 AP=연합뉴스
중국의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업체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가 좌절된 주요 원인이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손자 등이 막대한 이익을 얻게 되는 데 대한 중국 당국의 불안감 때문이라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지난해 알리바바그룹의 창업자 마윈(馬雲)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앤트그룹의 IPO가 좌절된 것과 관련, 앤트의 복잡한 소유권과 세계 최대 IPO를 통해 가장 많은 이익을 얻으려고 했던 인사들에 대한 중국 당국의 불안감이 커진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중국 당국자와 중국 정부 고문들을 인용해 전했다.

WSJ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말 앤트그룹의 IPO를 무산시킨 것은 앤트가 금융시스템에 위험을 더하고 있다고 우려했고, 마윈이 금융 감독 강화를 위한 자신의 중요 캠페인을 비판한 것에 대해 격노한 것이 동기였다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시 주석이 마윈의 비판에 격노했으며 장쩌민 전 주석 관련 인사들이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앤트그룹 IPO 좌절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마윈은 지난해 10월 금융 포럼에서 당국이 앤트그룹 같은 핀테크 기업에 전통적 규제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도발적 어조로 정부를 비판했다. 이 직후 앤트그룹 상장은 전격 취소됐고, 이후 중국 당국은 반독점·개인정보 보호 등 여러 명분을 앞세워 전자상거래와 핀테크 등 알리바바그룹의 핵심 사업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WSJ은 중국 중앙정부가 조사를 통해 앤트의 IPO 투자설명서가 기업 소유의 복잡성을 은폐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장 수주전에 발견했다며 앤트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불투명한 투자회사들의 막후에는 시 주석과 그의 이너서클에 잠재적인 도전을 대표하는 정치적 가문과 연계를 포함해 집안이 좋은 중국 권력자들 집단이 있다고 전했다.

이들이 3000억달러(330조6000억원) 이상의 가치로 평가받는 앤트의 상장으로 수십억달러를 챙기게 되는데 이는 집권 8년 동안 반부패 운동을 이용해 실제 부패를 겨냥하면서 동시에 권력 장악력을 강화해온 시 주석이 비판해온 거액의 포상금과 부의 축적을 나타낸다고 WSJ은 설명했다.

앤트에 투자한 큰 손 중에는 장쩌민 전 주석의 손자 장즈청(江志成)이 설립에 관여한 홍콩 ‘보위(博裕)캐피털’이 포함됐다. WSJ은 비록 시 주석이 배후 세력으로 남아 있기는 하지만 장 전 주석의 많은 협력자가 시 주석의 반부패 운동으로 숙청됐다고 전했다.

‘상하이방’이라고 불리는 장 전 주석과 연결된 또 다른 앤트그룹 지분 보유자는 자칭린(賈慶林) 전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주석의 사위인 리보탄(李伯潭)이 이끄는 베이징자오더(昭德)투자그룹이다.

이 가운데 마윈과 하버드대 출신인 장즈청과의 친분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장즈청은 마윈이 알리바바의 야후 지분 절반은 인수하는 협상을 지원했는데 이를 위해 장즈청의 보유는 중국투자공사(CIC)·중국개발은행·시틱그룹 등 모두 강력한 정치적 유대 관계를 가진 기관 및 기업과 71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그 대가로 컨소시엄은 알리바바의 지분 5% 가까이를 확보, 2년 뒤인 2014년 알리바바 주식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될 때 막대한 평가차익을 챙겼다.

결국 이번 앤트의 IPO 무산도 이처럼 시 주석의 잠재적인 정치적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장 전 주석의 ‘상하이방’이 천문학적인 이익을 얻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라는 게 WSJ의 분석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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