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LG-SK ‘배터리 분쟁’ 종지부…합의금 격차 어떻게?

LG-SK ‘배터리 분쟁’ 종지부…합의금 격차 어떻게?

기사승인 2021. 04. 11. 11:0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LG SK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과 관련해 2년 동안 미국에서 법적 소송을 이어오던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10일(미국 현지시간) 전격적으로 합의했다. 막판 합의 전까지도 날선 신경전을 벌이던 양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을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손을 맞잡게 됐다. 이번 합의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10년 수입금지’라는 ITC 제재가 무효화되면서 SK는 미국 사업을 차질 없이 운영할 수 있게 됐고, LG에너지솔루션으로서도 소송 장기화 리스크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전기차 배터리 소송과 관련해 합의를 하고 이날 오후 구체적인 합의 내용 등에 대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합의 발표문 등 문구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합의는 지난 2월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와 관련한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 결정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시한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나온 것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9년 4월 미국 ITC에서 시작한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 2월 예비결정, 올해 2월 최종 결정이 나오고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올해 2월 ITC는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SK의 배터리에 대해 ‘10년 미국 수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양사는 실무 협상을 통해 합의를 시도했으나 LG에너지솔루션이 ‘3조원+α’, SK측은 1조원 수준을 고수하면서 서로의 간극만 확인했고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양사는 아직 합의금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양사가 제시한 합의금 규모의 중간선인 2조원 수준에서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금뿐 아니라 로얄티 등 여러 방식으로 결정됐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이 미국에 체류 중이어서 LG에너지솔루션 김종현 사장과 김준 사장은 주말 ‘화상회의’를 통해 합의에 이르렀다는 전언이다.

이와 함께 미국과 우리 정부의 중재가 크게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는 ITC 최종 결정이 나온 이후 일자리 창출과 전기차 공급망 구축 등 자국 경제적 효과를 고려해 물밑에서 양사에 합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등 우리 정부도 비공식 채널 등을 통해 국익을 위해 양 사에 빠른 합의를 이끌어달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합의로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사업을 계속 영위하면서 조지아주 공장에서 폭스바겐과 포드용 배터리 생산과 납품도 차질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SK는 지난해 완공된 조지아주 배터리 1공장과 현재 공사 중인 2공장에 지금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자했으며 2023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양사 합의로 ITC 제재가 무효화되면서 델라웨어 재판부에 계류 중인 영업비밀 침해 관련 배상금 소송도 취하될 것으로 보인다. ITC에 걸려 있는 2건의 특허 분쟁 소송도 취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