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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2050 탄소중립, 맞는 길이지만 당장은 기업 경쟁력 약화”

기업들 “2050 탄소중립, 맞는 길이지만 당장은 기업 경쟁력 약화”

기사승인 2021. 04. 18.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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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국내기업 탄소중립 대응실태’ 조사
응답 기업 10곳 중 6곳 "당장 기업경쟁력 위기"
"2050 탄소중립 위한 다양한 R&D 과제 필요"
제목 없음
/제공 = 대한상공회의소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을 ‘0’으로 줄이자는 ‘2050 탄소중립’에 대해 국내 기업들은 가야 할 길이 맞다고 생각하면서도 현재로선 기업 경쟁력에 ‘위기 요인’이라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50 탄소중립에 대한 대응실태와 과제’ 조사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에 참여 중인 기업(684개사 중 403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탄소중립(net zero)은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온실가스 순배출(배출량-흡수량)을 ‘0’으로 하겠다는 목표다. 유럽연합(EU)·일본이 2050년, 중국은 206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을 선언했으며 미국 역시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면서 탄소중립을 공언했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한 바 있다.

조사결과, 응답기업의 57.3%는 2050 탄소중립을 ‘어렵지만 가야 할 길’로 봤다. ‘현실적으로 탄소중립은 어렵다’고 대답한 기업도 42.7%나 됐다.

특히 탄소중립이 피할 수 없는 길이지만 당장에는 기회보단 ‘위기’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보는 기업이 많았다. 탄소중립이 기업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경쟁력 약화 위기’(59.3%) 또는 ‘업종 존속 위기’(14.9%)라고 응답한 기업이 74.2%에 달했다. ‘경쟁력 강화 기회’라고 보는 기업은 25.8%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기업의 64.8%는 탄소중립 정책에 ‘대응 중’(31.0%) 또는 ‘대응계획 중’(33.8%)이라고 답했다. 반면 35.2%는 ‘대응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기후위기 대응 때문보다는 주로 관련 규제 때문에 탄소중립에 대응한다고 답했다. 기업들이 탄소중립 대응에 나선 이유로는 ‘현재의 규제’(39.0%) 또는 ‘규제강화 대비’(21.7%) 등 ‘규제’가 60.7%나 차지했다. 이 밖에 △ESG 실천(16.9%) △경쟁력 강화(12.5%) △공급망 등의 요구(5.2%) △기후위기 대응 동참(2.9%) 등 적극적 이유로 대응한다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대응 내용으로는 ‘사업장 내 온실가스 감축투자’(75.5%)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외 △RE100(Renewable Energy 100) 등 이니셔티브 참여(9.3%) △외부감축사업 추진(7.6%) △탈탄소 기술개발 참여(7.2%) 등이 뒤를 이었다. RE100은 기업들이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약속하는 캠페인으로 현재 애플, 구글, 아마존, BMW 등 290여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034730), LG화학(051910), 아모레퍼시픽(090430) 등이 선언했다.

아직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비용 부담’(41.7%)과 ‘감축방법 부재’(31.3%), ‘우선순위에 서 밀림’(22.2%) 순으로 이유를 들었다. 한 제조업체는 “발전·수송 부문과 달리 산업 부문은 아직 탈탄소 혁신기술이 개발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탄소제로가 최종목표이지만 현재는 점차 강화되는 온실가스 규제에 대응하는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기업들은 탄소중립을 위해 다양한 연구개발(R&D) 과제를 필요로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필요한 과제로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생산기술’(24.8%)가 가장 많이 꼽혔으며 △공정가스 대체·감축 기술(22.5%) △에너지효율 향상 기술(22.2%) △자원순환 기술(17.5%)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기술(13.0%)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탄소중립을 위해 시급한 정책과제로 ‘감축투자 지원’(36.7%)과 ‘탈탄소 혁신기술 개발’(31.0%)을 요청한 기업이 많았다. 이어 △재생·수소에너지 공급인프라 구축(15.1%) △법제도 합리화(11.2%) △협력 네트워크 구축(5.0%)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한편, EU와 미국에서 도입을 추진 중인 ‘탄소국경세’가 시행된다면 73.7%의 기업이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영향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26.3%였다. 탄소국경세는 온실가스 배출규제가 느슨한 국가에서 생산한 상품을 규제가 강한 국가로 수출할 때 탄소비용만큼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김녹영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센터장은 “이번 조사결과 우리 기업들은 2050 탄소중립을 불가피한 과제로 인식하면서도 현실적인 탄소감축의 어려움과 기업경영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탄소중립을 현실화할 수 있는 길은 신재생에너지의 안정적 공급과 탈탄소 혁신기술에 있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R&D 지원과 함께 산업계와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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