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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성의 미국 반도체 투자, 韓·美 긴밀해질 계기

[사설] 삼성의 미국 반도체 투자, 韓·美 긴밀해질 계기

기사승인 2021. 05. 1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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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달에 이어 오는 20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정부의 글로벌 반도체 대책회의에 초대됐다. 지난달 12일에는 백악관이, 이번에는 상무부가 화상회의를 주재하는데 공교롭게도 한·미 정상회담 하루 전이다. 그래서 삼성전자에 대한 대미투자압박이 본격화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20일 전후 어떤 대미투자 계획을 내놓을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달 12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를 사회에 필수적인 ‘인프라’라면서 화상회의 참석 기업들에게 미국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인텔과 대만의 TSMC는 곧바로 반응했다. 인텔은 차량용 반도체 제조에 직접 나서고 애리조나에 200억 달러 신규투자를 약속했으며, TSMC도 애리조나 파운드리 단지에 3년간 1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의사결정이 지연되는 탓인지 아직 대미투자 계획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최고 품질의 반도체를 생산하는 한국의 삼성전자가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확보에 동참할 것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어서 아마도 삼성전자가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170억 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런 삼성전자의 발표가 나오면 아마도 21일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농후하고 정상회담의 분위기도 한층 부드러워질 전망이다. 미국 정부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중단 문제에 대응하는 한편, 첨단무기와 첨단제품에 반드시 들어가는 반도체의 미국 내 공급 확보를 최우선 순위의 정책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초청된 반도체 회의에 이은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과 미국의 우호관계가 한층 강화되기를 기대한다. 미국을 추월할 것 같던 일본이 플라자 합의 이후 쇠퇴일로를 걸었던 것을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도 관련 원천기술을 대부분 가지고 있는 미국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유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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