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소속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24)의 마약 투약 혐의 수사를 무마한 의혹을 받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첫 재판이 이번 주 진행된다.
20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유영근 부장판사)는 오는 25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보복협방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양 전 대표의 1차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의 출석의무가 없어 양 전 대표가 법정에 직접 출석할지는 미지수다.
양 전 대표는 이 사건의 공익제보자인 한서희씨를 회유·협박해 비아이에 대한 수사를 막은 혐의를 받는다.
한씨는 2016년 8월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그는 비아이에게 마약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나 이후 양 전 대표로부터 진술을 번복하라는 회유·협박을 받았다며 2019년 6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이를 신고했다.
아울러 양 전 대표는 2016년 한씨의 소속사에 청탁해 한씨가 해외로 나가도록 한 혐의도 받았으나, 한씨의 소속사 대표가 현재 해외 도피 중이어서 참고인 중지 처분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양 전 대표와 함께 비아이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비아이는 2016년 4~5월 한씨를 통해 대마초와 마약의 일종인 LSD(혀로 핥거나 삼키는 종이 형태의 마약)를 사들인 뒤 일부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비아이의 첫 재판은 다음 달 9일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