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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기업 한숨 돌리나...미, 고객사 아닌 산업별 공급망 정보 제출 양해

반도체기업 한숨 돌리나...미, 고객사 아닌 산업별 공급망 정보 제출 양해

기사승인 2021. 11. 04.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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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무부, 반도체기업, 고객사별 아닌 산업별 공급망 정보 제출 양해
TSMC, 삼성전자 등 반도체 파운드리업체, 고객사 정보 제공 부담 피해
반도체협회 통해 정보 수집, 로펌 자문 통해 제출 자료 준비
바이든 반도체 웨이퍼
미국 상무부가 반도체 제조기업들이 고객사별 대신 산업별 공급망 정보를 담은 자료를 제출하는 것에 양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12일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열린 ‘반도체 화상 회의’에서 반도체 웨이퍼를 들고 있는 모습./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미국 상무부가 반도체 제조기업들이 고객사별 대신 산업별 공급망 정보를 담은 자료를 제출하는 것에 양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소식통과 관련 산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고객사 정보 등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들이 제공을 꺼리는 민감한 내용 대신 자동차·휴대전화·컴퓨터 등 산업별 자료를 제출하는 데 양해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미 상무부가 반도체 기업들의 문의에 이같이 답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 등 특정 업체의 주문량 등 정보가 아니라 휴대전화 산업과의 거래 정보 등 전체 현황을 제출하면 된다는 것이다. 애플의 경우 휴대전화뿐 아니라 컴퓨터 등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가 산업별 정보를 제공해도 애플에 관한 직접적인 정보가 아니기 때문에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소송 등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상무부가 공급망 정보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당초 계기는 미 자동차 기업이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 문제를 해결하라는 요구였고, 주문 적체(backlog) 원인 등 구조를 분석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굳이 고객사의 정보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행정부는 지난 9월 말 글로벌 반도체 업계와 화상 회의를 열어 오는 8일까지 반도체 재고와 주문·판매 등 공급망 정보를 담은 26개 문항의 설문지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은 영업상 비밀유지 조항에 저촉되거나 민감한 내부 정보를 제외하는 선에서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TSMC(臺灣積體電路製造)와 메모리뿐 아니라 파운드리 부문이 있는 삼성전자, 그리고 메모리만 생산하는 SK하이닉스가 처한 상항이 다르고, 요구 자료도 광범위해 자료를 제출하는 기업별 준비 상황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한·미 반도체협회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로펌 등의 자문을 얻어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이탈리아 로마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EU 회원국 등 14개국 정상·대표들이 참석한 ‘글로벌 공급망’ 회의를 열고 중국을 견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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