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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푸틴 전쟁 보조금, 러 에너지 수입 금지”...러 예산 36% 영향

바이든 “푸틴 전쟁 보조금, 러 에너지 수입 금지”...러 예산 36% 영향

기사승인 2022. 03. 0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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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러 모든 에너지 수입 금지"
미 고위관계자 "러 석유·LNG·석탄 신규 구매·투자 금지"
바이든 "제재로 러 경제에 큰 구멍"
러 에너지 수입, 예산의 36% 1190억달러
유럽, 수입 의존 단계적 철폐 추진
Biden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 오전(미국 동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석탄의 미국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미국이 ‘침략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쟁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 오전 11시 25분(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9일 오전 1시 25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한 대국민연설에서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 그리고 에너지의 모든 수입을 금지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이는 러시아 석유가 더 이상 미국 항구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며 미국민이 푸틴의 전쟁 기계에 또다른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을 의미한다”며 “우리는 푸틴의 전쟁에 보조금을 주는 것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바이든 “러시아 석유·가스 등 모든 에너지 수입 금지”...미 고위관계자 “러 석유·LNG·석탄 신규 구매·투자 금지”

이와 관련, 바이든 행정부 고위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오늘 러시아 석유·액화천연가스(LNG)·석탄의 미국 수입을 금지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며 이는 △러시아 원유·특정 석유 제품·LNG·석탄의 신규 구매 차단 △기존 계약분의 인도 45일간 허용 △미국 기업과 투자자들의 러시아 에너지 분야 신규 투자 금지 △러시아 에너지 분야 외국인 투자에 대한 미국민의 참여 금지 등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조치로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더욱 상승하는 등 비용이 따를 것이라면서도 러시아의 피해가 이를 크게 상회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초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국경에 그의 군대를 증강하기 시작한 이래 미국 주유소 가격이 갤런당(약 3.78ℓ) 75센트 상승했고, 이번 조치로 더욱 올라갈 것이라며 석유 및 가스 기업과 이를 지원하는 금융기관이 이번 전쟁으로 과도한 가격 상승이나 부당 이익을 챙겨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미 휘발유 평균 가격은 이날 종전 기록인 2008년 7월 갤런당 4.114달러(5082원)를 넘어서 4.173달러(5155원)를 기록했다고 미 자동차협회(AAA)가 밝혔다.

◇ 바이든 “제재로 러 경제에 큰 구멍”...지난해 러 에너지 수입, 예산의 36% 1190억달러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등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 경제에 큰 구멍이 생겼다며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선포한 이후 루블화 가치는 50%로 떨어져 1루블이 1 미국 페니(12.36원)보다 가치가 낮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러시아의 석유 및 가스 수입은 9조1000억루블로 지난 1월 기준 1190억달러(147조원)에 상당하는 막대한 금액으로 러시아 국가 예산의 36%를 차지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조처에 관해 긴밀하게 협의한 유럽 동맹국과 파트너 국가들이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커 수입 금지 조처에 동참하지 못하는 데 대해 이해를 표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산 원유는 지난해 미국 수입량의 약 3%를 차지한다. 또 휘발유와 디젤 생산에 필요한 연료유 등 석유제품까지 포함하면 8%가량이다.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 수입량은 하루 약 70만 배럴이다.

Russia Ukraine War Britain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운데)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왼쪽)·마르크 뤼터 총리가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북부 노스홀트 왕립공군기지에서 회담을 한 후 장병들을 만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 러 에너지 의존도 큰 유럽, 수입 의존 단계적 철폐 추진...영국, 연말까지 석유 수입 단계적 중단

반면 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러시아산 원유가 EU 내 차지하는 비중은 27%로 가장 크다. 유럽의 러시아산 원유와 정제 제품 수입은 하루 약 400만 배럴이라고 EU 통계청인 유로스트트가 밝혔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오는 10~11일 프랑스 파리 서쪽 베르사유에서 만난 후 “러시아 가스·석유·석탄 수입에 대한 의존을 단계적으로 철폐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AP통신이 성명서 초안을 입수해 이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 정부는 이날 연말까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크와시 쿠르텡 영국 산업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트위터 글에서 시장과 기업 등이 영국 수요의 8%를 차지하는 러시아산 석유를 대체할 충분한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지난달 28일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지만 상징적 조치였다. 캐나다가 2019년 이후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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