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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22% 오를 때 팜유 147% 뛰었다…“라면 값 또 오를까”

설탕 22% 오를 때 팜유 147% 뛰었다…“라면 값 또 오를까”

기사승인 2022. 08. 1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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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식품 기업들이 2분기 실적에서 '적자 전환'이라는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올해 하반기 물가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진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라면을 튀길 때 사용하는 팜유 가격 인상률이 지난 2년 간 100%를 넘겼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기업들이 결국 '판매가 인상'이라는 카드를 꺼낼 수 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원자재 인상분을 상쇄할 수 있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분석에서다.

◇설탕 22%, 물엿 30%…팜유는 100% 훌쩍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라면업계 빅3(농심·오뚜기·삼양식품)의 팜유 등 매입가격 인상률은 100%를 훌쩍 넘었다. 오뚜기의 팜유 수입가는 지난 2020년 602달러/톤(t)에서 올해 상반기 1408달러/t으로 133% 올랐다. 같은 기간 설탕과 물엿 매입가 상승률이 각 22%, 30%에 그친 것과 대조된다. 설탕, 물엿 매입가는 각각 740원/㎏에서 910원/㎏로, 707원/㎏에서 919원/㎏로 올랐다.

농심의 팜유 수입가는 지난 2020년 627달러/t(톤)이었으나, 올해 상반기 1554달러/t으로 147% 급등했다. 밀가루(소맥 수입가)의 경우 202달러/t에서 365달러/t으로, 80% 상승했다. 전날 농심은 24년만에 영업이익이 적자전환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제 곡물가 상승 등으로 원부자재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농심의 경우 매출 내 라면 비중이 높은 만큼, 원가 상승 압박을 강하게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양식품 유지 매입가격(1㎏)도 2020년 1072원에서 올해 상반기 2069원으로 올랐다. 업계 평균에 비해 상승폭이 낮지만, 2배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한 셈이다. 삼양식품은 국내 기업을 통해 유지를 매입하므로, 상승폭이 낮았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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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인상 할까…빨라지는 소비자물가 시계
국내 소재기업을 통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원재료를 조달하거나, 판매가 인상 시기를 늦추더라도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원재료 생산지가 해외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해바가라씨나 밀, 옥수수 등 곡물 수입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3분기 수입단가 지수를 189.1로 전망했다. 이는 2분기(163.2)보다 15.9% 오른 것이다. 곡물 수입단가 지수는 2015년을 100으로 볼 때 곡물 가격 수준을 비교한 수치다.

업계는 당장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가격 인상 시기가 짧고, 여러 요인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라면업계는 지난해 8~9월 일제히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이날 업계 관계자는 "일부 기업의 마이너스 실적 이유인 원재료 가격 급등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이상 기후와 국제 전쟁과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이상 변화하는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생산비나 다른 비용을 단기간에 줄이기가 쉽지 않다"며 "가격 인상이 아니라면 지출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7월 가공식품 소비자물가지수는 110.11(2020년=100)로 전년 동기 대비 8.2% 올랐다. 이는 2011년 12월 기록인 8.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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