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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中 BOE에 올 2분기 매출 밀렸다

삼성디스플레이, 中 BOE에 올 2분기 매출 밀렸다

기사승인 2023. 09. 1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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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BOE에 2분기 매출 밀려
LCD 가격 회복…BOE 사업 성장세
BOE, OLED서도 1위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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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의 세계 패널 시장 입지가 급격 위축되고 있다. 지난해 LCD(액정표시장치) 패권을 빼앗긴 중국 BOE에 시장 1위 자리를 내주면서다. 특히 BOE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에도 발을 들이면서 업계에선 삼성이 LCD에 이어 OLED까지 중국의 추격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13일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기준 20.7%의 점유율로 중국 BOE(21.4%)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올밥 오브라이언 DSCC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BOE의 2분기 매출 방향성이 1분기와 비교해 반대로 가면서 BOE가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2위 추락은 지난해 1분기에 이어 1년 만이다. 올해 들어 LCD 패널 가격이 지속 뛰면서 LCD 위주로 사업을 꾸리고 있는 BOE가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이다. 실제로 BOE는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난 422억 위안(약 7조698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디스플레이의 매출은 6조4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고꾸라졌다.

업계에 따르면 LCD 가격은 최근 전고점에 근접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생산량 조절 결과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달 LCD 패널 평균 가격은 지난 2021년 8월 이후 처음으로 TV·노트북·모니터 전 제품군에서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TV LCD 패널 가격은 6개월 연속 오름세다.

LCD 시장이 호황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수혜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LCD 사업에 완전히 손을 떼며 OLED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특히 중대형 OLED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4조1000억원을 투자해 이르면 2025년부터 IT용 8.6세대 OLED를 생산하기로 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최근 OLED 성장세가 주목받고 있다지만 디스플레이 시장에선 아직까지 LCD의 비중만 60%가 넘는다"며 "2분기 매출 변동은 삼성이 LCD를 접은 게 큰 이유가 됐다"고 귀띔했다.

더 큰 문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력으로 삼겠다고 나선 8.6세대 OLED 분야에도 BOE가 뛰어들면서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는 점이다. BOE는 쓰촨성 성두 지역 B16 공장에 신규 8.6세대 OLED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라인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신규 공장에서의 월간 목표 생산능력은 1만5000장이며, 향후 더 늘릴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 세계 IT OLED 시장 1위다. 하지만 중국 업체의 가격경쟁력에서 밀려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분기 80.9%를 기록한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올해 1분기 54.7%까지 급락했다. 반면 이 기간 중국의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의 점유율은 6.1%에서 19.2%로 3배 넘게 뛰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도하고 있는 폴더블 시장에서도 BOE의 추격이 거세다.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점유율은 69%로 전년 대비 13%p(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DSCC는 내다봤다. 같은 기간 BOE의 폴더블 패널 성장률은 157%에 육박하며, 시장점유율 역시 13%에서 25%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OLED 분야에서도 삼성디스플레이와 BOE의 1위 다툼이 본격화되고 있단 것이 업계 중론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과거 중국이 LCD 사업을 막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한국의 대표 먹거리였던 LCD가 중국에 빼앗길 것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OLED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중국의 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이 2년 뒤 한국을 앞설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과 중국의 올해 출하량 비율은 57.6%, 42.4%지만, 양국의 격차는 내년 53% 대 47%에서 오는 2027년 35.8% 대 64.2% 등으로 점점 열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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