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웰링턴에서 열린 새 정부 서약식에 이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 연합뉴스
크리스토퍼 럭슨(53) 뉴질랜드 국민당 대표가 27일(현지시간) 총리에 공식 취임했다고 ABC 뉴스 등이 보도했다.
럭슨 총리는 이날 웰링턴 정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 뒤 기자회견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경제를 바로잡는 것"이라고 밝혔다.
럭슨 총리는 에어뉴질랜드 최고경영자(CEO)로 7년간 있으면서 명성을 얻은 기업인 출신으로, 2020년 의회에 입성한 뒤 2021년 말 국민당 대표를 맡아 지난달 총선 승리를 이끌었다.
국민당은 전체 122석 중 48석을 차지해 다수당에 올랐지만 과반을 얻진 못했고, 액트당(11석) 및 뉴질랜드 제일당(8석)과 협상 끝에 지난 24일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이로써 뉴질랜드에는 6년 만에 보수 연합 정부가 들어서게 됐다.
이날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에게 취임 선서를 한 럭슨 총리는 "생활비를 줄이고 물가를 안정적으로 통제하며 금리를 낮추고 식료품 가격을 더 싸게 만들어야 한다"며 경제를 최우선적으로 강조했다.
럭슨 총리는 오는 28일 첫 내각 회의를 연 뒤 신속하게 100일 계획을 수립하고자 한다며 범죄 단속 강화와 교내 휴대전화 사용 금지, 유류세 인상 계획 폐기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정부는 앞서 연정에 합의하면서 해양 석유·가스 탐사 활동 금지와 금연법, 마오리 언어 사용 등 이전 노동당 정부가 도입한 정책을 폐지하기로 한 바 있다. 럭슨 총리는 또 감세를 추진하고 2년 내 500명의 경찰관을 추가로 양성하는 한편 공무원 수를 줄이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