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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빅테크 업계 지각변동, 핀둬둬 시총 1위 위엄

中 빅테크 업계 지각변동, 핀둬둬 시총 1위 위엄

기사승인 2023. 11. 3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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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때 나스닥에서 알리바바 시총 추월
알리바바 극도의 위기감
마윈 창업자도 거론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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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유력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의 승승장구가 괜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뉴욕 중심가의 나스닥 전광판. 29일 밤 한때 알리바바의 시총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징지르바오.
수년 내에 미국을 추월하겠다는 야심에 불타는 중국의 ICT(정보통신기술) 업계에서 과거 목도하기 어려웠던 대대적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앞으로는 이 변화가 완전히 일상이 될 가능성도 상당히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단정이 가능한 것은 전자상거래 분야의 부동의 1위 기업인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을 만년 2위의 후발주자인 핀둬둬가 한때 추월한 사실이 무엇보다 잘 말해주지 않나 보인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중국 매체들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핀둬둬는 전날 밤(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서의 시총이 4% 오른 1921억달러(약 249조원)를 기록하면서 알리바바를 장중 한때 가볍게 넘어섰다.

물론 핀둬둬는 막판에 힘을 쓰지 못하면서 알리바바를 완전히 추월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후발주자이면서도 극강의 선두주자를 한때나마 밀어낸 것을 보면 언제든지 다시 알리바바를 넘어설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해야 한다. 중국 업계에서는 진짜 충분히 그렇게 될 것이라 보고도 있는 것 같다.

심지어 경우에 따라서는 내친 김에 계속 1위를 내달리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창업주가 회사 내부 통신망에 "핀둬둬가 지난 몇 년 동안 기울여온 노력과 성과에 축하를 보낸다. 인공지능(AI) 전자상거래 시대가 방금 열렸다. 이것은 누구에게든 기회인 동시에 도전이다"라고 말한 것은 분명 괜한 것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중국의 빅테크(거대 정보통신 기업)들 사이에 일어나는 지각변동의 회오리가 거세다는 사실은 한때 알리바바를 바짝 뒤따르던 징둥(京東)닷컴의 몰락에서도 확실하게 감지할 수 있다. 불과 수년 만에 홍콩 증시와 미 나스닥에서의 시총이 최근 무려 700억 달러나 증발하면서 핀둬둬에 맥 없이 추월당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미 나스닥에서의 시총이 핀둬둬의 4분의 1에 불과한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전자상거래 이외의 분야에서도 지각변동은 계속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O), 배달 서비스 분야 등을 더 꼽을 수 있다. 후발주자들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선두그룹 업체들을 단숨에 제치면서 승승장구하는 케이스가 하나둘이 아니다. 중국의 ICT 업계가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완전 머리 터지는 시장이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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