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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 조기종료에 김기현 책임론 분출 “이대론 안 된다”

혁신위 조기종료에 김기현 책임론 분출 “이대론 안 된다”

기사승인 2023. 12. 0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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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본회의 후 동문서답 하다 떠난 金
고위당정협의회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활동 조기종료를 결정하면서 김기현 대표 책임론이 분출하고 있다. 더욱이 국민의힘 자체 여론조사에서 내년 총선에서 서울·수도권 참패가 예상된다는 내부 자료가 보도되면서 당 안팎이 들끓고 있다. 수도권 민심을 모르는 '영남 일색' 당 지도부의 전면 쇄신을 요구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김 대표는 9일 국회 본회의 후 '혁신위 조기 해체에 반발이 나오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윤석열 대통령과 인요한 위원장과 오찬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셨냐'는 질문에는 "오늘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처리가 되서 큰 다행"이라고 동문서답을 하기도 했다.

김 대표가 혁신위 조기종료 관련 답변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는 이날 윤 대통령의 초청으로 용산 대통령실에서 인 위원장과 오찬을 마치고 국회에 돌아와 '당 지도부가 혁신위 요구에 응답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우리 당은 앞으로도 계속 혁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혁신위는 전날 종료 시점을 보름 앞당겨 활동을 조기에 종료하기로 했다. 지난 10월 23일 출범 후 46일만이다. 오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1~5호 안건과 여러 권고 사항을 정리한 종합보고서 제출을 끝으로 혁신위 활동은 종결된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 활동에 대해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50%는 성공했다고 생각하고 자부심을 갖고 있다. 나머지 50%는 당에 맡기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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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이병화 기자
혁신위는 △1호 이준석·홍준표 징계취소 △2호 국회의원 숫자 10% 감축, 불체포특권 전면 포기, 세비 삭감, 현역의원 하위 20% 컷오프 △3호 비례대표 당선권 50% 청년 배치 △4호 전략공천 원천 배제 △5호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보좌관 신설과 과학기술인재의 공천 확대 등을 혁신안으로 제안했다.

국민의힘은 1~5호 혁신안 가운데 상당수를 관련 기구에서 흡수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1호 혁신안을 의결했고, 총선기획단은 내년 국회의원 선거 공천 후보자 서류를 접수할 때 '불체포특권 포기' 서명을 받겠다고 밝혔다. 당무감사위원회의 경우 최근 현역의원 하위 22.5%(46명)에 대한 컷오프를 공관위에 권고하기로 발표한 상태다. 혁신위가 권고한 20%를 웃도는 규모다.

다만 인 위원장이 '강력 권고' 했던 지도부·중진·친윤 그룹의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를 요구한 '희생 권고'는 대상자 누구도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 출범 초기부터 '영남 스타 험지 출마론' '대통령을 사랑하면 결단해야 한다'는 압박성 메시지를 내놨지만, 당내에선 '너무 급하다'는 반발이 나온 탓이다. 김 대표는 전날 인 위원장과 회동에서 "긴 호흡으로 지켜봐 달라"고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거취에 대해) 적절한 시점을 항상 이야기했지 거부한 적은 없다"고 귀띔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인 위원장을 '깜짝 오찬'에 초청한 것을 두고 "당이 남은 50%를 잘 채워야 한다는 의미"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인 위원장의 혁신위 활동을 격려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과 인 위원장의 허심탄회한 대화도 적지않게 이어졌다고 전해진다. 두 사람은 지난 3월 순천 정원박람회 행사에서도 헤드 테이블에서 편안한 분위기로 대화를 나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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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3년 눈꽃 동행축제 개막행사에 입장하며 참석자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내에선 혁신위 조기 종료에 대한 김 대표 책임론이 터져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 판세를 자체 분석해보니 서울 49개 지역구 중 6개에서만 우세를 보인다는 결과가 외부에 공개되면서다.

'재선' 이용호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은 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르는 정치적 대사건이 될 것이다. 내년 총선에서 우리당의 참패를 경고하는 각종 조사와 지표가 나오고 있는데 대다수 의원들은 침묵하고 당 지도부는 근거 없는 낙관론에 젖어있다"며 "이게 더 위기"라고 강력 경고했다.

이 의원은 "강서구청장 선거 참패 이후 출범한 인요한 혁신위는 당 지도부의 무응답과 시간 끌기에 가로막혀 사실상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책임져야 할 사람이 책임지지 않는 모습에 실망한 국민들이 자꾸만 우리 당을 떠나고 있다"며 "당 지도부가 기꺼이 헌신하는 모습을 국민들은 보고싶어 한다"고 했다.

종로 지역구를 둔 최재형 의원은 페이스북에 "용산과 당 지도부 누구도 사즉생의 절박감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우리 당의 안일함이 매우 걱정스럽다. 그래서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다.

김미애 의원도 아무런 희생을 하지 않는 김 대표를 직격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강서구청장 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헤아려 뼈를 깍는 노력을 하겠다며, 당대표 사퇴 요구를 묵살한 채 전권을 주겠다며 인요한 위원장을 모셔온 분이 누구인가요? 빈손 혁신위의 책임은 혁신위를 발족시킨 김기현 대표께 있습니다.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십시오"라고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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