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 외화예금, 한 달 새 57.8억 달러 감소…“엔화 예금 감소”

한은 1월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 발표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 981억 달러 기록

/한국은행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 규모가 한 달 새 57억8000만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저 흐름이 주춤하자 투자자들이 환차익 실현에 나선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81억 달러였다. 이는 전월보다 57억8000만 달러 감소한 수치다.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 예금을 의미한다.

달러화예금 잔액은 1월 말 기준 804억 달러로 전월 말 대비 53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엔화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3억 달러 감소한 94억 달러다. 엔·달러 환율이 지난해 12월 말 141.28엔에서 지난 1월 말 147.5엔으로 조정된 영향이다.

미 달러화 예금은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기대가 약화되면서 기업의 달러화 확보 유인이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반면 유로화 예금은 일부 기업의 수입결제대금 일시 예치 등으로 9000만 달러 증가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 잔액이 한 달 새 53억9000만 달러 감소한 828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개인 예금은 3억9000만 달러 감소한 152억3000만 달러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865억6000만 달러)이 52억 달러, 외은지점(115억4000만 달러)이 5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