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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클럽’ 한국콜마, 최현규 승부수 통했다

‘2조 클럽’ 한국콜마, 최현규 승부수 통했다

기사승인 2024. 02.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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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 2조1554억···수익성 개선
선케어 제품·중소 브랜드 확대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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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선케어 관련 기술과 신규 특허 취득에 공을 들인 한국콜마가 '2조 클럽'에 가입하며 그 결실을 맺었다. 특히 지난해 트렌드에 맞춘 전략을 전개한 최현규 한국콜마 대표이사의 승부수가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올해도 선케어에서 색조, 헤어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연구개발을 진행하며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6일 한국콜마에 따르면 회사는 이달 초 누적 기준으로 특허를 1025개 출원했으며, 594개를 등록했다. 특히 지난해는 1~9월 까지는 월 평균 28건의 특허를 등록 및 출원하기도 했다. 하루에 한 건씩 신규 특허를 선보였던 셈이다. 최근에는 '아선약 및 붉나무 혼합 추출물의 발효물을 포함하는 모발 염색용 조성물 및 이의 제조방법' 특허권을 취득했다. 같은 날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노화를 억제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인체 내 미생물군)을 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는 소식을 밝히기도 했다. 한국콜마가 'KOLBM20'로 명명한 미생물군은 향후 선케어 제형에 융합하는 등 신제품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다.

한국콜마가 최근 특허권과 연구개발에서 이 같은 성과를 보이는 데에는 지난 몇년 간 회사가 관련 비용을 꾸준히 늘려왔기 때문이다. 실제 2021년 1051억원이었던 연구개발 비용은 이듬해 1221억원으로 16%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역시 3분기까지의 누적 비용이 966억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의 889억원을 넘어섰다.

한국콜마는 투자 확대를 통해 선케어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회사는 2022년 말 국내 업계 최초로 자외선 전문 연구소인 'UV테크이노베이션연구소'를 신설, 인력 투입으로 기술 역량을 제고했다.

선케어 외 사업부문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도 병행했다. 지난해 회사가 선보인 주요 특허로는 무궁화꽃의 향을 재현한 향료 조성물과 비타민 C를 고함량으로 포함한 화장료 조성물 등 향료,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개발이 이뤄졌다.

그 결과, 한국콜마는 지난해 2조1554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설립 11년 만에 연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86.39% 오른 1366억원을, 당기순이익은 260억원으로 흑자전환하며 수익성 역시 크게 개선됐다.

회사가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둔 데에는 선케어 제품의 호조와 중소 브랜드의 확대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선케어 제품의 성수기인 2분기 당시 선크림 매출은 전년 대비 48%, 선스틱의 출하량은 85% 증가했다. 선케어 관련 수요가 3분기까지 이어지는 동안 중소 인디 브랜드의 수요와 주문도 급증하며 힘을 보탰다. 특히 회사는 중국시장 내 제품 구성을 선케어 위주에서 쿠션, 파운데이션 등으로 전환하며 매출을 극대화했다.

한국콜마가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하자 선케어 투자 확대와 신기술 발굴을 병행하는 최 대표의 '투 트랙'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2022년 대표직에 오른 최 대표는 회사의 화장품부문 대표이사와 중국사업을 총괄 업무를 걸치며 국내외에서 화장품 관련 경력을 쌓아왔다.

특히 지난해 최 대표는 국내 주요 뷰티기업의 실적 하락세에서 중소 브랜드와의 협업을 강화하며 도약의 기회를 마련했다. 최근 소비자가 개인의 선호도와 피부 특성을 중요시하는 성향이 커짐에 따라 별도 생산거점이 없는 브랜드를 통해 시장의 흐름을 따라간 셈이다. 여기에 기술력 강화를 중시하는 회사의 기조도 맞물리며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됐다는 평가다.

한국콜마는 올해도 연구개발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색조 화장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중"이라며 "이외에도 자외선차단 관련 소재 및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고기능성 제품 연구 등에도 역량을 모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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