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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포커스] R&D 몰두 HD현대오일뱅크…그룹 시너지로 신시장 개척

[아투포커스] R&D 몰두 HD현대오일뱅크…그룹 시너지로 신시장 개척

기사승인 2024. 04.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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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비 5년전보다 3배가량 늘어
HD한조양과 바이오 연료 개발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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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오일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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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오일뱅크가 불안정한 대외환경 속에서도 정유업계 중 유일하게 연구개발비를 늘리고 있다. 탈석유 흐름에 친환경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늦출 수 없어서다. 특히 HD현대오일뱅크는 HD현대그룹 내 조선, 건설기계 등 다양한 계열사와 협업을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미 전기차 윤활유 제품으로 HD현대사이트솔루션과 북미 시장 진출에 나섰으며, 앞으로 바이오 선박유 등 친환경 연료를 개발해 그룹 내 조선사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예정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으로 223억5400만원을 투입했다. 전년(185억5200만원) 대비 약 20% 증가한 규모다. 5년 전(74억2600만원)인 2019년과 비교하면 R&D 투자를 3배가량 늘렸다.

동종업계 중에선 유일하게 투자비용이 증가한 모습이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 모두 일제히 전년 대비 1억~20억원가량 R&D비가 줄었다.

HD현대오일뱅크는 불안정한 정세와 실적 위축에도 꾸준히 투자해 미래를 바라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앞서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7.9% 감소했다.

최근에는 이란과 이스라엘간 충돌로 중동전쟁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유가 상승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으나, 대외적인 불확실성은 큰 성장을 바라볼 수 없단 입장이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좋을 순 있어도 결국 원유를 비싸게 사들이는 것이 부담이 되는 데다 이는 추후 판매에도 좋은 이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예상 불가한 큰 폭의 변동은 정유사로서 좋지 않다"고 전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친환경'을 핵심 키워드로 제품 개발과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말 전기차용 윤활유 제품을 개발, 올해 1월부터 그룹 내 건설기계 계열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에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치열한 기술 개발을 통해 얻어낸 제품으로 국내 정유사들로선 진입장벽이 높은 북미 윤활유 시장을 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다양한 전기차 차종 규격에 맞춰 제품을 출시하며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회사는 또 조만간 충남 대산공장에서 바이오디젤 공장의 상업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해당 공장에서는 폐식용유 등을 활용한 친환경 연료를 생산하게 된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공장은 현재 상업 가동을 위한 제품 적합 심사를 받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항공·조선·해운업계에서 탄소중립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친환경 원료 생산은 시급해지고 있다. 실제로 HD현대오일뱅크에서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중앙기술연구원은 바이오 선박유 개발, 수소·암모니아 등 탄소중립과 관련된 개발 연구를 주로 수행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 선박유는 그룹 내 계열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연계해 기술개발은 물론, 향후 적극적인 시장 진출을 모색해볼 수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25년 이후 바이오 항공유 제조공장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화석연료 수요가 꽤 오랜 기간 쓰일 것이란 예상이 나오지만, 결국 탄소중립 흐름에 따라 정유사들이 친환경 기술 개발을 늦출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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