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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회장 자녀 지분은 0%, 필요 승계자금 최대 3조7000억

신창재 회장 자녀 지분은 0%, 필요 승계자금 최대 3조7000억

기사승인 2024. 07. 0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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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지주사 설립, 승계 작업
지배력 높여 지분 증여 시나리오
교보생명의 경영권 승계는 아직 닻을 올리지 않았다. 신창재 회장의 자녀들이 교보생명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서다. 업계에서는 1953년생으로 올해 만 70세인 신 회장이 경영권 승계 작업을 조만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금융지주사 설립 작업이 승계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지배력을 높이고 자녀에게 지분을 증여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란 시나리오가 가능해서다.

다만 신 회장이 보유한 지분 가치가 7조원에 달할 수 있어 증여세 등 재원 마련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최대주주는 신창재 회장으로, 지분 33.78%를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은 슬하에 아들 두 명을 뒀는데, 이들은 교보생명 지분과 계열사 지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 회장의 장남은 신중하 그룹데이터TF장으로, 교보생명에서 디지털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1981년생인 신 TF장은 2015년 교보생명 자회사인 KCA손해사정에 입사했으며 교보생명 그룹데이터전략팀장을 거쳤다. 현재 맡고 있는 그룹데이터TF장은 부장급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에서 근무 중인 신중현 디지털전략실장은 신 회장의 차남이다. 1983년생으로 지난 2020년부터 교보라이프에서 근무 중이며, 디지털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신 회장의 두 아들이 모두 계열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지만 이들이 보유한 지분은 0%다. 다른 계열사 지분도 없기 때문에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도 이들이 지주사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은 '정공법' 뿐이다. 직접 지분을 사들이거나, 향후 신 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증여받는 방법 뿐이란 얘기다. 신 회장은 2003년 역대 최대 규모인 1830억원의 상속세를 납부한 이력도 있다. 신 회장이 막대한 증여세 부담에도 정공법을 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문제는 재원 마련이다. 신 회장은 교보생명 주식 3462만7370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분가치가 5~6조원에 달할 수 있어서다. 비상장사인 교보생명으로 주식 1주당 가격을 정확하게 산정하기는 어렵지만, 과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업계는 15~18만원 수준의 주가가 적정하다고 평가했다. 이 기준으로 신 회장의 지분가치는 5조1941억원~6조232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최대 60%에 달하는 증여세가 적용되면 3조1000억~3조7000억원의 재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풋옵션 분쟁을 벌였던 어피니티 측은 주당 40만원의 행사가를 제시했지만, 교보생명 측은 20만원을 주장한 바 있다. 주당 가격을 20만원으로 추산할 경우 경영권 승계에 들어가는 재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지주사 전환을 계기로 경영권 승계 작업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신 회장이 지분율을 높여 지배력을 확보하는 한편, 지분 증여 등으로 경영권 승계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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