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 ‘부적합’ 인사 산하기관장 기습임명 강행

기사승인 2024. 07. 02. 14:2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경북도의회 인사청문회 제도 유명무실
도의회 강한 반발 조짐
정재훈 임명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도의회 인사청문회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정재훈 경북행복재단 대표이사의 임명을 1일 강행하면서 도의회와 갈등이 예상된다. /경북행복재단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도의회 인사청문회가 '부적합' 판정을 내린 정재훈 서울여대 교수의 경북행복재단 대표이사 임명을 지난 1일 강행했다. <아시아투데이 5월27일 경북행복재단 대표이사에 성차별로 징계 받은 교수 '내정'…도의회 "지역이해와 도덕성 결여" 부적합 기사 참조>

지난 5월 24일 청문회의 판정 후 40여일간 별다른 후속조치나 입장표명이 없던 경북도가 후반기 도의장 교체 및 새로운 원 구성을 앞둔 어수선한 시기를 이용해 전격 임명하면서 '기습임명' '꼼수임명'이라는 비판 마저도 나오고 있다.

1일 취임한 정 대표이사에 대해 도가 직접 임명을 발표한 것도 아니다. 이날 오후 6시께 경북행복재단 명의의 '정재훈 대표이사 취임' 보도자료가 기자들에게 전달되면서 '깜깜이 취임'이라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이에 경북도의회는 "인사청문회를 유명무실하게 만든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이 지사와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역 시민단체가 반발하는 것은 물론 일부 도의원은 개인명의의 성명서 발표를 준비하는 등 논란이 거세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정부의 인사 난맥상이 국민을 힘들게 하는 상황에서 지자체장까지 인사문제로 지역민들을 힘 빠지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재훈 교수는 서울여대 수업 중 비속어와 함께 성차별 발언으로 정직 징계를 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의 보건복지청소년정책을 전담하는 행복재단의 대표로 자격이 없다는 지적이 일었다.

서울여대 역시 정교수의 성차별, 학벌차별 발언 등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수업배제와 함께 정직 2개월의 중징계를 내렸었다.

박성만 경북도의장 당선인은 "인사청문회 제도의 취지를 훼손하는 처사이자 앞으로 청문회 하지 말라는 소리"라며 "청문회 당시의 인사청문위원들과 상임위원장이 아마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겠느냐, 이들의 의견을 취합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도청측은 도지사가 결정한 사항으로 특별히 설명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