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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한계 부딪힌 강원랜드… “카지노+관광 새 전략 세워야”

성장 한계 부딪힌 강원랜드… “카지노+관광 새 전략 세워야”

기사승인 2024. 07. 2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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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2%↑… 영업익 10% 하락
출입규제로 외국인 방문객 1% 미만
복합리조트 경쟁사 비해 동력 부실
日·싱가포르 등에 고객유출 우려도
전문가 "타 도시와 사업 연계 등 시급"
인천에 세계적인 카지노가 들어서고, 동남아시아·일본 등 해외시장마저 열리면서 강원랜드의 성장 한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라다이스시티 등 경쟁사가 창사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달리, 강원랜드는 실적 반등 기대감이 낮아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강원랜드의 마지막 전환점으로, 민간 유치나 고객 니즈를 제대로 겨냥한 경쟁력 확보에 나서서 사회적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그룹은 지난해 방문객수 85만명에도 불구하고 드롭액(칩 구매 총액) 6조1732억원을 달성한 반면, 강원랜드는 파라다이스그룹보다 3배가량 많은 241만명의 방문객수에도 드롭액은 5조7220억원에 그쳤다. 강원랜드가 국내 유일한 내국인 전용 카지노라는 유리한 위치에서도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금융증권업계에서는 일본 고객을 중심으로 한 가파른 회복세와 복합리조트 인스파이어 개장 영향으로 산업 확대 효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파라다이스그룹의 경우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강원랜드의 성장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강원랜드는 2분기에 3377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1% 성장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한 734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강원랜드를 찾는 해외고객 수가 더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인천 영종도에 인스파이어 카지노가 개장하고, 인천에 위치한 파라다이스시티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인천공항과 수도권을 배후로 해외 카지노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어서다.

강원랜드 출입규제가 많은 내국인들 대상 사업장으로 고착화된 것도 악재로 꼽힌다. 실제 강원랜드의 외국인 방문객은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다. 2014년과 2015년 1%초반대였던 외국인 입장객 비중은 지난해에도 0.95%에 그쳤다.

여기에 일본·싱가포르 등 아시아지역에 대규모 카지노 시설이 들어서는 것도 부담이다. 싱가포르는 2028년 랜드마크 조성을 목표로 카지노 산업 확장에 나서고. 일본 오사카에는 2030년 대규모 카지노 시설이 들어선다. 태국 역시 올해부터 푸껫·파타야 등 유명 관광지 5곳에 카지노 리조트를 짓는 등 국내 방문 외국인이 다른 국가로 눈을 돌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강원랜드가 규제 탓을 할 것이 아니라 사고의 전환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가 카지노의 도시에서 컨벤션·엔터테인먼트 도시로 탈바꿈한 모습을 선례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강원랜드는 영종도 인스파이어 등 카지노 기업들에 비해 고객들에게 강력한 매력을 주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의 라스베이거스처럼 카지노 사업과 여러 엔터 요소들을 결합해 관광의 새로운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강원랜드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업영역을 강원도에서 서울 등 다양한 도시로 확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연택 한국관광정책연구학회 회장(한양대 명예교수)은 "과거 라스베이거스가 CES를 유치해 컨벤션의 도시로 전환됐다. 강원랜드도 강원도 정선에서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서울 등 여러 도시와의 새로운 사업을 유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지금 시기에 강원랜드가 잘못 판단한다면 쇠퇴기에 빠질수 있다. 지금이 도약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카지노 산업은 코로나19 이후 다시 살아나야 하는 시기로, 강원랜드는 민간자원을 유치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아 지속가능한 성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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