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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분석]‘5위의 점프’…메리츠화재 주가, 50% 상승한 이유는

[금융사분석]‘5위의 점프’…메리츠화재 주가, 50% 상승한 이유는

기사승인 2022. 01. 2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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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주가 상승률 50% 육박…5만원선 안착
자사주매입 효과·수익효율성 극대화가 주가부양
김용범 부회장, 올해 순익 6600억원 상향조정
메리츠화재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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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서만 상승률이 50%에 육박하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주가 얘기다. 지난 연말 3만3550원이었던 주가는 올 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5만원선에 안착하고 있다. 김용범 부회장의 주가부양정책이 제대로 먹혀들고 있는 것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고배당정책 대신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를 부양하는 주주환원정책으로 바꾼 후 1년 새 주가가 약 2.5배나 뛰었다. 김 부회장이 취임 이후 적극 추진해온 수익효율성에 금리인상까지 맞물리며 올해 자사주 매입 효과는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 중 자산규모 5위인 메리츠화재는 최근 한달 사이 주가가 폭등하며 시가총액 기준 삼성화재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특히 폭락장이던 지난 25일에도 코스피 100 중 유일하게 전일 대비 1.37% 오르며 독주했다.

지난해 3월부터 3차례에 걸쳐 2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들에게 강력한 신뢰를 줬던 영향이 컸다. 메리츠화재는 고배당주로 유명하다. 하지만 김용범 부회장은 지난해 배당성향을 순익의 35% 수준에서 10%로 낮추는 대신 자사주 매입 소각 등으로 주주환원정책을 바꿨다. 발표 당일에는 주가가 하룻새 17%나 빠지며 휘청였지만 3월 300억원, 7월 900억원, 9월 900억원 등 자사주매입 약속을 지키며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올해도 지난해 11월 1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체결에 맞춰 자사주 매입이 진행 중이다. 지난 연말까지 480억원 규모의 자사주매입이 진행됐으며, 올 8월까지 추가 520억원 규모가 예정돼 있다.

회사의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은 주주들에게 긍정적인 투자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메리츠화재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당기순익은 4673억원으로 목표치인 5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더해 김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목표 당기순익을 6600억원으로 상향하고 2024년까지 당기순익 1조5000억원으로 업계 1위 달성의 ‘뉴33플랜’의 시동을 켰다.

이를 뒷받침할 근거는 김 부회장의 ‘선택과 집중’에 따른 수익효율성이다. 중소형사인 메리츠화재는 대형사와의 경쟁력에서 뒤지는 일반보험과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 대신 수익성이 좋은 장기보험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장기보험 수익보험료 비중은 85%다. 금액도 6조338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5조7735억원 대비 9.8% 늘렸다.

2019년 공격적 마케팅으로 늘어난 사업비와 손해율도 개선했다. 2019년 9월 말 기준 110.08%였던 합산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100.1%로 낮췄다. 합산비율이란 보험 영업효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보통 손해율에 사업비율을 더해 산출한다. 합산비율이 100% 초과하면 보험영업으로 받은 보험료보다 보험금 지급이 더 많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높으면 높을수록 밑지는 장사라는 말이다.

합산비율이 떨어지면서 보험영업 적자폭도 줄었다. 2019년 9189억원의 적자였던 것이 지난해 9월 말에는 250억원 적자로 개선됐다.

메리츠화재는 올해도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 손해율을 관리하면서 적절히 보험영업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밀당전략’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올해는 내년 도입되는 IFRS17을 준비하는 마지막 해로 무리한 투자보다는 언더라이팅(인수심사)으로 손해율을 관리하면서 보험영업 규모를 조절할 계획”이라면서 손해율 관리로 주춤했던 장기보험 확대에 나설 뜻을 밝혔다.

금리인상의 호재도 겹쳤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손보사 중 운용자산이익률 3.87%로 업계 1위다. 저금리 기조에 정부의 부동산PF 규제로 2020년 말만해도 4.92%로 높았던 이익률이 3.87%로 떨어졌지만 금리인상 호재를 타고 투자이익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성장지표를 가늠할 수 있는 신계약비가 줄어드는 점은 우려스럽다. 급격히 늘어난 손해율 관리로 영업이 축소되면서 메리츠화재의 신계약 규모는 지난해 1분기 328억원, 2분기 332억원에서 3분기 260억원으로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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