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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분석] 한화생명 여승주, 지배구조 개선으로 ‘순익 1조 클럽’ 등극

[금융사분석] 한화생명 여승주, 지배구조 개선으로 ‘순익 1조 클럽’ 등극

기사승인 2022. 02. 1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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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당기순익 연결기준 1조2492억원…한화투자증권 자회사 편입 영향
RBC비율 53.7%포인트 감소한 184.6%…자본건전성 관리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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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주 한화생명 대표가 30년 경력의 ‘한화 재무통’다운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2019년 대표 취임 이후 한화생명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지난해에는 연결기준으로 사상 처음 순익 1조원도 돌파했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발목이 잡히면서 제동이 걸렸던 신사업 추진이 올해부터 자유로워졌고, 금리인상에 따른 투자이익 등으로 올해 성장세도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 한화생명, 이유있는 실적상승
17일 한화생명은 콘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1조249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무려 499.8% 증가한 수치다. 별도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150.4% 증가한 4106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맏형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한화생명이 사상 처음으로 ‘순익 1조 클럽’에 가입한 배경에는 지난해 9월 한화투자증권의 자회사 편입 영향이 크다.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는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한화자산운용, 한화투자증권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한화생명의 100% 자회사인 한화자산운용이 한화글로벌에셋·한화호텔앤리조트·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등 다른 계열사들이 보유한 한화투자증권 지분 26.45%를 인수한 것이다. 이로써 한화생명은 지배구조 개선의 덕을 톡톡히 누렸다.

한화투자증권이 지난해 당기순익 1441억원을 거두면서 전년 대비 115%가 늘어난 부분이 연결이익에 반영됐고, 지난해 9월 한화생명 연결대상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최초 편입시점에 일회 회계처리되는 염가매수차익(약 3000억원)도 한화생명의 당기순익으로 잡혔다.

제판분리에 따른 비차익증가와 투자수익 증대로 별도기준으로도 한화생명의 당기순익은 전년 대비해 15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4월 물적분할로 출범한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사업비율이 0.6%포인트 개선된 14.3%를 기록했으며,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에서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3분기 말 기준 42%에서 지난해 말 50%로 계속해서 늘어나 제판분리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비차이익(신규 보험 판매로 들어오는 수수료 수입과 보험 판매 비용의 차익)도 3170억원에서 4240억원으로 1070억원 늘었다.

보험사의 경영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운용자산이익률도 3.47%에서 3.59%로 0.12%포인트 올랐다. 소비자들이 낸 보험료로 효율적인 투자를 잘해냈다는 평가다.

30년 넘게 한화그룹의 핵심계열사에서 재정 및 관련 업무를 전담하며 한화그룹의 금융전문가로 통하는 여승주 대표의 체질개선 전략이 주요했다는 것이다.

◇ 연임 앞둔 여승주 대표의 과제는
문제는 자본확충이다. 보험부채를 기존 원가에서 시가 기준으로 측정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이 당장 내년부터인데 자본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RBC) 비율이 2020년 238.3%에서 184.6%로 53.7%포인트나 떨어졌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매도가능증권 평가익 감소가 원인이다.

한화생명은 2019년 모든 채권을 만기보유증권에서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했다. 매도가능증권은 시장 가치를 따져 평가이익이나 손실을 자본에 즉각 반영해 금리 하락기에는 평가이익이 나며 손익에 보탬이 되지만 금리가 오르면 건전성을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

이에 대비해 한화생명은 올초 해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후순위채권 7억5000만달러 발행에 성공하며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계속해서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내년 연임을 앞두고 있는 여 대표로서도 장수 CEO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자본건전성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행히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의 기관경고에 따른 신사업 제한이 풀리면서 마이데이터·헬스케어 등 미래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연말 경영혁신과 투자부문 등 2개 부문을 신설하며 5부문 편제로 변경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초체력을 다진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지속성장을 위한 신사업 추진에 주력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나채범 한화생명 부사장은 “올해는 금리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신제도 도입을 앞두고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을 지속하겠다”면서 “상품 경쟁력 강화, 고 수익성 일반 보장 상품 판매 증대 등으로 일반보장성 APE 10% 증가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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