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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분석] 흑자전환·경영관리 탈피…재선임 성공한 강성수 한화손보 대표

[금융사분석] 흑자전환·경영관리 탈피…재선임 성공한 강성수 한화손보 대표

기사승인 2022. 02. 2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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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당기순익 949억원 전년比 96.6%↑
실적상승·손해율개선에 경영관리대상서 졸업
데이터사업·캐롯과의 시너지로 외형확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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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한 번 더!”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가 괄목할 만한 실적 개선으로 재선임에 성공했다. 오는 3월18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안건 통과가 남았지만 통상 형식적인 절차임을 감안하면 재선임에 성공했다고 판단해도 무방하다. 강 대표는 2020년 3월 한화손보의 구원투수로 등판해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이은 당기순익 상승, 경영관리대상 졸업 등 한화그룹의 ‘재무통’다운 실적 개선을 이뤘다. 올해는 신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데이터 사업의 성공적인 안착과 매년 적자를 기록 중인 자회사인 디지털손보 캐롯손해보험과의 효과적인 시너지 창출이 관건이다.

◇ 취임 2년 만에 실적 개선 성공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2020년 강 대표 취임 이후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2019년 연결기준으로 69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한화손보는 2020년 4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96.6%가 증가한 949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총자산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9년 18조2572억원의 총자산은 2021년 20조2850억원으로 2년 만에 2조원이 늘었다.

비용절감과 적극적인 손해율 관리의 영향이 크다. 취임하자마자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던 강 대표는 자진해서 연봉 삭감에 나서기도 했으며 15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조직을 슬림화시켰다. 팔수록 적자인 영업전략을 바꿔 적자의 주범인 손해율 개선에도 적극적이었다. 특히 자동차보험은 우량물건 중심의 언더라이팅(심사)을 적용하고 장기보험에서는 보장성 상품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이에 지난해 한화손보의 장기보험 손해율은 101.9%로 전년 대비 1.9%포인트 개선됐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6.7%포인트나 감소한 83.7%를 기록했다. 지속적인 고정비 구조개선 등으로 사업비율도 0.2%포인트 개선된 22.3%로 집계됐다.

비약적인 실적개선으로 한화손보는 2년 만에 경영관리대상에서 벗어났으며, 최근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 2곳에서 보험금지급능력평가 기준으로 신용등급도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조정됐다.

이를 바탕으로 4년 만에 진행된 1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모집에 2190억원의 기관 자금이 몰리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후순위채 발행 성공으로 한화손보는 2020년 말 221.54%에서 지난해 3분기 말 191.29%로 떨어졌던 지급여력(RBC)비율을 200% 넘게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 앞으로 2년은 외형성장 올인
어느 정도 체질개선에 성공한 강 대표의 다음 과제는 외형 확대다. 최근 한화손보는 금융감독원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문 및 데이터넷 판매’를 부수업무로 신고하고 데이터사업 진출을 예고했다.

앞서 한화손보는 지난해 교보생명과 미래에셋증권, 우리은행 등과 ‘금융데이터댐’ 구축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또 같은 해 KT와 손잡고 데이터기반 토털솔루션 구축에도 착수했다. 이번 부수업무 신고는 이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한화손보 측은 “지난해 금융데이터댐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핀테크 기업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면서 “협업을 하려면 관련 부수업무를 획득해야 하다 보니 선제적으로 금융당국에 신고를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회사인 디지털손보사 ‘캐롯손보’와의 시너지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강 대표의 숙제다.

캐롯은 현재 주력상품인 퍼마일자동차보험 누적가입이 40만건을 돌파하며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지만 그만큼 손실도 크다. 2019년 10월 출범한 이후 2020년에는 381억원, 2021년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손실이 384억원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손보사 전반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으로 자동차보험 실적이 좋았던 것을 감안하면 코로나 제재 완화가 예상되는 올해는 지난해 대비 실적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올 1월 카카오 플랫폼 기반의 모바일 보험가입 서비스를 시작한 한화손보가 자회사이자 디지털보험회사인 캐롯손보와의 효과적인 시너지 창출을 통해 실적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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