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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분석] 우리금융 손태승號, ‘부실채권’ 공격 투자…비은행부문 드라이브

[금융사분석] 우리금융 손태승號, ‘부실채권’ 공격 투자…비은행부문 드라이브

기사승인 2022. 10. 1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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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기회삼아 부실채권 전문회사 우리F&I 설립
비은행 강화 단기 공략 드라이브 걸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경기침체 국면을 기회 삼아 추진한 비(非)은행 확장 전략이 적중했다. 지난 12월 출범한 부실채권(NPL) 투자회사 우리금융에프앤아이(이하 우리F&I가 업계 2위로 단숨에 올라선 것이다. 

부실채권은 경기 불황기에 활성화되는 시장이다. 경기가 침체될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장인 만큼, 선제적으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손 회장의 '비은행 수익 비중 30%' 공약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비은행 확대전략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증권사 인수 매물이 마땅치 않은 데다 증시 침체로 자산운용 실적도 전년에 비해 부진한 실정이다. 우리금융은 우리F&I를 앞세워 비은행 부문 실적을 최대한 끌어올릴 계획이다. 


부실채권 전문 회사는 금융사로부터 싸게 사들인 부실채권을 구조조정한 뒤, 매입가보다 높게 매각해 수익을 올린다. 


◇우리F&I에 2000억원 투자…출범 직후 업계 2위 안착

19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우리F&I의 올 3분기 부실채권 누적 매입 규모는 3264억원이다. 유암코(연합자산관리)에 이어 업계 2위로, 금융지주 계열사 가운데 몸집이 가장 큰 곳으로 성장했다. 이어 하나F&I(2613억원), 대신F&I(1608억원), 키움F&I(1051억원) 순이다. 


우리F&I는 우리금융이 8년 만에 다시 선보인 부실채권 전문회사다. 우리금융은 2001년부터 2014년까지 부실채권 전담회사를 운영하다 2014년 말 지주 해체 과정에서 대신증권에 매각했다. 우리F&I에 투입된 초기 자본금은 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말 출범한 키움F&I 자본금(200억원) 대비 10배 높은 수준이다.


◇손 회장의 승부수…비은행 포트폴리오 단기 공략 드라이브 

우리금융이 우리F&I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배경은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특히 금리 인상, 경기침체 등 최근 국내외 경제 상황을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채무상환 유예 조치가 종료되면 부실채권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부실채권시장이 경기 불황기에 확대되는 만큼 부실채권을 적극 매입해 선제적으로 시장 확대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수익 비중을 꾸준히 늘려왔다. 올 상반기 우리금융의 비은행 수익 비중은 순이익 기준 18.5%다. 우리금융이 출범한 2019년 초와 비교해서 8%포인트 상승했다. 손 회장은 2023년까지 비은행 수익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우리F&I 지원과 함께 금융지주사 완성의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증권사 인수를 위한 물밑 작업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아직까지 마땅한 매물이 나오진 않았지만 증시 부진이 지속될 경우 적당한 매물이 등장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F&I는 출범 직후 올 1분기 업계 2위로 올라선 데 이어, 3분기까지 (2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증권사 인수 이슈의 경우 지금까지 증권사 매물이 나오지 않았지만 증시가 부진해지면서 괜찮은 매물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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