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의눈] "GTX야, 아침과 저녁 삶을 부탁해"
    "장거리·장시간 출퇴근으로 아침은 물론, 저녁도 없는 수도권 출퇴근 시민들의 삶을 정상화하겠습니다."지난 1월 25일 '출퇴근 30분 시대, 교통 격차 해소'를 주제로 열린 여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 말이다.박 장관의 말처럼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의 아침과 저녁은 특히 고달프다. 버스나 지하철을 막론하고 종점에서 탑승하지 않는다면 꼼짝없이 1시간 이상 걸리는 출퇴근길을 선 채로..
  • [기자의눈] "한국은 사랑하면 차별로 돌려주나요?"
    주변 친구들은 초·중학생때부터 시작해 이미 한창 거쳐온 '아이돌'에 뒤늦게 빠져 거들떠도 안 보던 케이팝을 뒤늦게 섭렵하며 알게 된 것이 있다. '덕질'엔 돈과 피·땀·눈물이 모두 들어간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음반을 공수해오거나 콘서트를 위해 뭉치는 해외 케이팝 팬들을 보면 사랑엔 우열이 없다지만 저들의 '사랑'은 어느 정도인지 감히 짐작할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태국 푸켓에 살다 최근 한국을 찾은 시위랏 떼초씨도 이런 사랑을 품었을 것..
  • [기자의 눈] '정부 VS 의사'…국민은 속이 타들어간다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병원을 떠난 지 20일을 넘어서고 있다. '의대 정원 2000명 늘리겠다'는 정부와 '늘리면 일 안 하겠다'는 의료계의 갈등의 골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국민들의 마음만 타 들어간다.의사들은 파업을 무기로 의대 증원을 무산시키려 하고 있다.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전공의 1만 2907명 중 계약 포기 또는 근무지 이탈자는 1만 1985명으로 92.9%이나 된다. 전임의와 교수까지 파업에 동참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기자의눈] '플랜B'는 차선책···패션업계, 본질 추구로 반등하길
    의식주. 삶의 세 가지 기본 요소인 옷과 음식, 그리고 사는 집을 의미하는 표현이다. 세 가지 중 하나라도 부족하면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없음은 기본적인 상식이다. 그럼에도 그 사이에 우선 순위도 존재한다. 의(衣)의 필요성은 다른 두 요소보다 부족하게 여겨진다. 이는 지난해 패션업계의 실적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불경기에 소비자는 우선 의류 소비를 줄였고 이로 인해 패션업계가 전년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반면 식(食..
  • [기자의눈] 생보업계 '단기납 출혈경쟁' 악순환 고리 끊으려면
    생명보험업계 '단기납 종신보험 출혈경쟁' 논란이 2년 째 반복되고 있다. 작년 5·7년납과 10년납 상품을 두고 영업 경쟁이 과열되면서 금융당국이 두 차례 제동을 걸었는데, 올해에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달라진 점이라면 단기납 상품 관련 당국 가이드라인이 조만간 발표된다는 것인데, '영업 경쟁 악순환'을 끊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과거와는 달리 국내 생명보험시장이 고령화·저출산으로 성장이 더뎌지면서 제로섬 게임 양상이 됐기 때문이다..

  • [기자의눈] 주주총회 앞두고 국민연금 눈치… 숨죽이는 포스코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왔다. 이 시기 화제를 이끄는 곳은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이다. 뚜렷한 대주주가 없는 이른바 '주인 없는 기업'들은 더 긴장할 수밖에 없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유독 숨죽인 곳이 있다. 새 회장 선임을 앞둔 포스코그룹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기준 포스코그룹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 지분을 약 6%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이긴 하지만, 지배력을 행사할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국민연금을 책임지는 김태현 이사장은 일..
  • [기자의눈]뮤지컬계 고질병 '겹치기 출연' 피해는 관객 몫
    요즘 뮤지컬계는 멀티캐스트가 대부분이다. 2~3명 정도였던 멀티캐스트가 4~5명까지 늘어난 지가 꽤 됐다. 이렇다 보니 시간적 여유가 생긴 배우들이 다른 공연에 겹치기 출연을 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최근 배우 최재림이 겹치기 출연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팬들의 원성을 샀다. 그는 한 달간 세 작품을 동시에 준비하는 무리한 일정을 소화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과 '오페라의 유령' 대구 공연의 주인공을 맡은 동시에 2인극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 [기자의눈] 단단히 삐친 듯한 中, 더 이상 멀어지면 어렵다
    지금 한중 관계는 엄청나게 나쁘다고 단언해도 좋다. 사상 최악이라고 해도 괜찮다. 중국 교민들의 중국살이가 지금처럼 피곤한 적이 없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당연히 이유는 많다. 우선 한미일 동맹의 강화를 꼽을 수 있다. 중국으로서는 기분이 좋을 까닭이 없다. 대만의 현상 변경 반대를 종종 입에 올리는 한국 고위급 인사들의 가벼운 언사도 거론해야 한다. '말참견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부룽즈후이(不容置喙)'를 사용해 비..
  • [기자의눈] 모두가 약자인 싸움
    지난 1일 웹툰작가 주호민씨의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특수교사가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이 판결로 헬렌 켈러의 설리번 선생님이라 불리던 특수교사 A씨는 아동학대 피고인이 됐고, 주씨는 자기 자식이 학대당했음을 법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그 누구도 기쁘지 않은 판결이었다.몰래 녹음한 파일이 법적 증거 능력이 있는지, A씨의 발언이 정서적 학대에 해당하는지를 두고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그들이 입을 모아 호소하는..
  • [기자의눈] 상생금융과 기업금융, 재원마련은 은행이?
    최근 정부가 발표한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방안'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이 20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업금융 지원 프로그램에 투입될 총 75조9000억원 가운데 26%에 해당하는 비용을 은행권이 부담한다는 얘기다.앞서 은행권은 지난해 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역대 최대인 2조원 규모의 상생금융 방안도 발표했다. 상생금융 부담이 여전한 상황에서 기업금융 지원방안에 20조원까지 투입하기로 한 셈이다.금융당국은..
  • [기자의 눈] 배터리업계, 선제적 광물 투자 기회 놓치지 말아야
    미국과 중국간 자원 전쟁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잇따라 광물 수출 통제를 시사하고,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같은 조치를 통해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맞서고 있다. 우리나라 배터리 관련 기업들은 사실상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나 다름 없다. 자원국이 아닌 우리나라는 배터리 소재에 들어가는 핵심 원자재들을 해외에서 찾아야 한다. 우리 배터리 업계는 새로운 기술과 공급처 확보를 위해 흑연에 대한 외국우..
  • [기자의눈] 양질의 노인 일자리가 필요한 이유
    우리나라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은 지난해 18.4%에서 오는 2050년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 10명 중 4명이 노인인 셈이다. 일자리 시장의 고령화도 가파르다. 15일 고용노동부(고용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가 운영하는 취업정보 사이트 '워크넷'에 올라온 신규 구직 건수는 모두 477만6288건으로, 이 중 95만9602건(20.1%)이 60세 이상의 구직..
  • [기자의눈] 기자들을 ‘5분 대기조’ 만드는 여야
    지난달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오찬 회동이 있었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둘러싼 '사천 논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대응 문제로 불거진 이른바 '윤-한 갈등' 봉합 차원에서 마련된 첫 식사 회동에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회동은 비공개 형식으로 진행됐고, 기자들은 대통령실이나 국민의힘의 브리핑을 통해 회동 내용을 전달받아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여당의 브리핑 공지 시점은 기자들을 당황스..
  • [기자의눈] 중소기업에 '중대법'은 멀고도 높은 산
    법 적용 유예와 관련해 찬반논란에도 지난달 27일부터 50인 미만 사업장에도 중대재해처벌법(중대법)이 확대 적용됐다. 대다수 중소기업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준비가 미흡한 상황에서 중대법 전면 시행으로 범법자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감에서다. 실제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가 지역상공회의소 22곳과 함께 50인 미만 회원업체 64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89.9%가 중대법 적용유예를 더 연장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중대법 대응을 위해..
  • [기자의눈] 성과급과 사괏값
    직장인들이 회사에 다니면서 가장 애사심이 떨어질 때 중 하나가 성과급 시즌일 것이다. 과거 반도체 업황이 초호황이었을 때 나온 1000% 정도의 숫자가 아니라면 대부분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혹은 그 이상, 조직의 방향성에 맞춰 움직이고 성과가 났다면 회사는 그에 걸맞은 보너스를 지급하는 게 직장윤리이며 회사는 그것을 외면하지 않아야 하는 게 정석이다.다만 최근 나오고 있는 성과급 불만 상황에 대해서는 다소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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