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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앞둔 LG디스플레이…정호영 사장 경영 행보 ‘눈길’

1분기 실적 앞둔 LG디스플레이…정호영 사장 경영 행보 ‘눈길’

기사승인 2020. 04.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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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분기 4200억대 적자에서 3800억대 손실로 감소
올해 흑자전환 목표에 가동 지연 및 수요 감소 '암초'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New
정 호 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정호영 사장이 이끄는 LG디스플레이가 올 1분기 적자 폭을 전분기보다 줄일 것으로 보인다. 오는 23일 1분기 실적 발표와 컨퍼런스 콜을 앞둔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분기부터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정 사장은 올해 안에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중국 광저우 공장 가동 지연과 TV 패널 수요 감소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3805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분기 421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을 때보다 적자 폭은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1320억원 영업손실보다는 손실 폭이 큰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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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주력 제품인 LCD 패널 값이 BOE 등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로 떨어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지나치게 하락한 제품 가격으로 2018년 영업이익이 93억에 그친 뒤 지난해에는 135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돈이 되지 않는 LCD 사업을 빠르게 정리하고 OLED 사업 비중을 늘리는 게 현재 정 사장과 경영진에게 주어진 당면 과제가 됐다.

이를 위해선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을 하루라도 빨리 가동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저우 공장은 LG디스플레이의 핵심 사업인 대형 OLED 패널 생산을 담당한 중요한 곳이다. 이곳은 지난해 말 가동을 예상했으나 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데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가동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LG디스플레이 엔지니어 290여명이 공장 가동을 위해 전세기편으로 광저우에 들어갔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시운전 및 수율 확인 등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시작된 TV 업체들의 패널 수요 감소도 LG디스플레이의 흑자전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가 TV 업체들의 2분기 패널 구매량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업체별로 구매량 추정치가 2월에 제시했던 것보다 15~2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중국을 넘어 미국·유럽 등 전 세계 TV 주요 수요처로 확산한 것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폴 그레이 옴디아 연구원은 “한 달 전부터 코로나19로 인한 공급 우려는 잠잠해진 반면 수요 붕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옴디아는 이에 따라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이 전년(2억2290만대)보다 1.1% 증가한 2억2540만대에 이를 것이란 당초 전망을 2억350만대로 수정했다. 당초 전망치보다 10% 가까이 하향 조정한 것이다. 이 가운데 OLED TV 출하량은 기존 450만대에서 350만대로 22% 넘게 하향 조정했다.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선 좋지 않은 소식인 셈이다. 흑자전환이 올해 안에는 어려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는 수요 부진에 따라 실적이 악화할 수 있겠다”며 “다만 하반기 샤오미의 OLED TV 출시, 광저우 공장 가동 효과 등에 따라 수급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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