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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분석]신한금융 “베트남에 제2의 신한을”…‘마지막퍼즐’ 신한라이프베트남 출범

[금융사분석]신한금융 “베트남에 제2의 신한을”…‘마지막퍼즐’ 신한라이프베트남 출범

기사승인 2022. 01. 1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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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카드·증권에 이어 보험 진출한 첫 국내금융그룹
현지 외국계은행1위인 신한베트남은행 기반 '영업'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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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이 베트남에 ‘제2의 신한’을 세운다. 은행과 카드, 증권과 보험 등 전 금융 계열사의 베트남 진출이 이뤄지면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인 신한라이프 베트남은 오는 25일 현지에서 출범식을 열고 영업개시에 나선다. 이로써 신한금융은 베트남에 전 금융계열사가 포진한 최초의 국내 금융그룹사가 된다. 신한금융의 베트남 진출은 지난 1993년부터 시작됐다. 당시에도 국내 은행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했던 신한금융은 이후 카드와 증권을 통해 현지 지점을 설립하며 해외 시장 선점에 주력했다.

현재 신한은행은 베트남내 외국계은행 1위로 자리매김했을 뿐 아니라 ‘베트남쏠’ 가입자 규모는 65만명에 달한다. 그동안 신한금융이 신성장동력으로 글로벌화와 디지털에 주목해온 덕분에 맺은 결실이다. 베트남에서 약 30년 동안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생보사의 진출도 성공 사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국내 생보사 중에선 세 번째로 베트남에 진출하는 신한라이프 베트남은 지난해 2월 현지 재무부로부터 설립 인가를 받은 후 1년 안에 영업을 시작하게 됐다. 첫 영업 전략은 ‘방카슈랑스’다. 은행과 보험을 연계한 상품으로 현지에서 입지를 넓혀가겠다는 방침이다. 베트남에서 30여년간 기반을 다진 은행의 영업 기반이 있어 든든하다.

이미 ‘신한’이라는 이름으로 베트남에서 인지도를 쌓은 만큼 보험 진출도 연착륙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신한라이프 베트남은 은행을 통해 방카를 판매함과 동시에 현지 독립판매대리점(GA)을 이용해 보험상품도 판매한다. 이번 출범식은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도 영상으로 축사를 전할 예정이다.

◇현지 외국계은행 1위 ‘영업력’ 확보
신한베트남은행 1993년 한국계 최초로 베트남에 사무소를 설립한 이후 신한비나 은행 합병, ANZ베트남 양수 등을 통해 외국계은행 1위로 올라섰다. 2020년말 신한베트남은행 당기순이익은 1200억원을 기록했으며 현지 채널수는 43개에 달한다. 신한은행의 통합모바일앱을 현지화한 ‘베트남쏠’가입자 수도 지난해말 64만8800명을 넘어서며 2018년대비 약 3배 증가했다.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현지인력을 적극적으로 채용하며 디지털화·현지화 전략을 펼친 결과물이다.

은행을 기반한 영업력은 신한카드 베트남 법인에서도 두드러졌다. 신한카드는 2019년 푸르덴셜파이낸스(SVFC)를 인수해 신한베트남파이낸스를 출범했다. 이는 신한금융의 글로벌 매트릭스 사업부문이 이룬 첫 해외 인수합병사례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의 2019년 당기순이익은 184억원에서 2020년에는 227억원으로 늘었다. 현재 직장인 등 우량고객의 신용대출 등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으며 모바일 비대면 대출 플랫폼 개발 등으로 디지털 전환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도 2016년 베트남 법인을 세워 본사 IB(투자은행)사업부문 및 금융계열사와의 협력을 진행해 온 결과 한국 증권사 최초로 베트남 소비자금융채 유동화에 성공, 신디케이션론 등을 주관하는데 성공했다.

◇성공 여부는 ‘현지화’에 달렸다…베트남 성장성도 주목
신한베트남은행의 현지 채용인원은 출범 당시 약 94%에 달했다. 또한 현지 직원을 한국 본사로 오게해 신한 문화를 경험하도록해 베트남에 ‘신한DNA’를 심었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성공 배경에는 이같은 현지화 전략이 숨어 있었다.

신한라이프 베트남도 현지 GA를 활용해 보험상품을 판매하며 은행을 통한 방카 판매로 점유율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베트남 보험시장의 수입보험료 기준 연평균 성장률은 23%(2015년~2019년)에 달해 향후 성장가능성도 높다. 향후 현지인으로 전속 설계사 채널을 마련해 신한금융만의 상품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앞서 조 회장이 신한베트남파이낸스 출범식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제2의 신한, 제3의 신한을 만들겠다”고 밝힌 것 또한 베트남이 신흥국 중에서도 성장성이 높기 때문이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베트남은 MZ(밀레니엄·Z)세대 비중이 높은 인구 구조를 갖고 있다. 2020년 기준 베트남은 평균 연령이 32.5세로 젊은 국가로 꼽히며 경제활동인구(15세~64세)가 전체 인구의 68.9%에 달하는 유망한 시장이다. 젊은 세대가 많은 만큼 디지털 이용자 수도 상당하다. 베트남 디지털 경제규모가 2019년부터 확대돼 2025년에는 520억달러(약 62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베트남쏠과 함께 신한금융그룹의 현지화·디지털화가 베트남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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