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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분석] 윤종규 “2년 연속 리딩금융 왕좌 수성”…조용병 “탈환 준비 끝났다”

[금융사분석] 윤종규 “2년 연속 리딩금융 왕좌 수성”…조용병 “탈환 준비 끝났다”

기사승인 2022. 02. 09.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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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성 요인 고려한 경상실적 기준 '초박빙'
라임 등 사모펀드 손실 반영 영향
순익 격차 400억→4000억 벌어져
신한, 올 카디프손보 인수 완료
그룹 포트폴리오 완성해 시너지
사모펀드 관련 불확실성도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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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나란히 연간 순익 ‘4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2002년 금융그룹이 출범한 이래 20년 만이다.

두 금융그룹은 지난해에도 리딩금융그룹 왕좌를 두고 박빙의 승부를 벌였고 KB금융이 2년 연속 신한금융을 제치고 1등 금융그룹 위상을 차지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 덕에 승기를 잡았다. 윤 회장은 2020년 9월 알짜 생명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했는데, 지난해 3400억원에 이르는 푸르덴셜생명 순익 전액이 그룹에 반영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두 금융그룹의 순익 격차는 2020년 400억원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에는 4000억원까지 벌어졌다. 여기에는 라임 등 사모펀드 영향이 컸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5000억원에 달하는 투자상품 손실비용을 반영했다. 이를 제외한 경상실적은 4조5000억원 수준에 달한다. 신한금융 입장에선 사모펀드 사태가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올해는 이 같은 일회성 요인이 모두 제거될 것으로 보여 두 금융그룹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리딩금융을 탈환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데, 상반기 BNP파리바카디프 손해보험(카디프손보) 자회사 편입을 완료하고 100조원 손해보험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KB·신한, 역대 최대 실적 기록…승기는 KB금융에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으로 4조4096억원을 기록해, 라이벌 신한금융(4조193억원)을 제치고 2년 연속 리딩금융 자리를 꿰찼다. 신한금융도 전년보다 18%에 이르는 실적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KB금융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오히려 격차는 더 벌어졌다. 2020년에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순익 격차는 406억원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3903억원으로 벌어졌다.

두 금융그룹 모두 지난해 대출자산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와 함께 주식시장 호황과 소비회복으로 수수료 수익도 늘면서 높은 실적 성장세를 자랑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견조한 여신성장과 국내외 M&A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면서 “수익 기반을 다변화하고 주요 계열사들의 비즈니스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그룹 순익에서 비은행 부문 비중도 확대됐다”고 호실적 배경을 설명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자산성장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은행의 이자이익이 증가했고 카드와 증권,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의 실적 성장이 8년 연속 당기순이익 증가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비은행 M&A와 라임펀드 등 사모펀드 사태가 명암을 갈랐다. KB금융은 2020년 인수한 푸르덴셜생명이 지난해 3400억원에 달하는 순익을 기록하면서 그룹 실적을 끌어올렸다.

반면 신한금융은 지난해도 라임펀드 등 사모펀드 영향이 악재로 작용했다. 사모펀드 등 투자상품 관련 고객 판매분에 대한 사적 화해를 추진하면서 지난해에만 4676억원을 비용 처리했다. 이를 제외한 경상수준 순익은 4조5000억원에 이르는데, 이를 감안하면 1등 금융그룹이 바뀔 수 있었다.

◇조용병 회장, 카디프손보 인수로 리딩금융 탈환 기대
올해 두 금융그룹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실적 컨센서스를 보면 KB금융이 4조6734억원, 신한금융이 4조5743억원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이 1000억원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왔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신한금융이 사모펀드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제거했고, 상반기 중 카디프손보를 편입해 은행-카드-증권-생명-손보-자산운용으로 이어지는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KB금융이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푸르덴셜생명 인수가 있었는데, 신한금융도 이번 카디프손보를 자회사로 편입하면 신한라이프 등 그룹사간 시너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리딩금융 경쟁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사 모두 배당을 확대하며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이어갔다. KB금융은 배당성향을 26%로 결정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했다. KB금융 배당총액은 8533억원 수준이다. 신한금융도 우선주를 포함한 총 배당성향을 26%로 결정했다. 배당 규모는 1조468억원이다.

두 금융그룹 모두 배당성향을 지속 높이고, 분기배당 등을 정례화 하는 등 주주가치 환원정책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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