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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분석] ‘수수료·투자익’ 앞서간 우리銀…하나은행은 실적 2위 올라

[금융사분석] ‘수수료·투자익’ 앞서간 우리銀…하나은행은 실적 2위 올라

기사승인 2022. 02. 1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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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실적 개선율 70%대로 가장 높아
2021년 하나은행 신한은행 제쳐
4대銀 모두 건전성 양호…충당금 선제 적립
기준 금리 인상·코로나19 지원책 종료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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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우리은행이 가장 높은 순익 증가율을 보였다. 주요 은행 중 유일하게 비이자이익을 크게 개선시킨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이자이익은 은행의 영업이익 중 이자이익을 제외한 것으로, 신탁·방카슈랑스 등 수수료나 투자이익 등을 말한다. 은행권은 급격한 대출자산 증가로 이자이익이 크게 개선되자 비이자이익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하지만 KB국민·신한·하나은행은 비이자이익 규모가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익 등이 크게 늘어난 하나은행은 신한은행을 제치고 지난해 당기순익 2위에 올라섰다. 건전성은 4대 은행이 전부 양호한 수준을 보였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경영을 이어나간 곳은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었다.

◇우리은행, 비이자이익 개선 힘입어 실적 개선율 1등…하나은행은 2위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중 지난해 실적 개선 폭이 가장 큰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2조37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는데, 이는 2020년보다 74.3%나 증가한 규모다.

그 뒤로는 하나은행(2조5704억원)이 27.9%, 신한은행(2조4944억원)이 20%, 국민은행(2조5908억원)이 12.7%의 개선 폭을 보였다.

이 같은 결과의 배경에는 비이자이익 부문 실적이 있었다. 이자이익 부문은 지난해 은행권 대출자산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모든 은행이 고르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4대 은행 가운데 비이자이익이 개선된 곳은 우리은행뿐이었다. 우리은행은 2020년보다 33.1% 증가한 9540억원의 비이자이익을 기록했다. 신탁, 방카슈랑스, 펀드 등 WM(자산관리) 수수료가 20%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유가증권이익은 2배 이상 규모로 증가했다. 2020년부터 증권운용부, IB(투자은행)그룹 등 비은행 부서를 꾸준히 강화해온 결과다.

나머지 은행들은 모두 비이자이익이 뒷걸음질쳤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각각 22%, 32.5% 감소한 6776억원, 7110억원을 기록했다. WM 수수료는 2020년과 유사한 수준이었지만 유가증권 평가이익과 파생상품·외화순손익 등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52.46%로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 규모도 4887억원으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가증권 평가익이 6000억원 이상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하나은행은 이자이익(6조1506억원)이 15.9%로 가장 크게 늘어나면서 신한은행을 제치고 순익 기준으로 지난해 ‘2위’ 자리를 꿰찼다. 신한·우리은행은 11%대의 증가율을, 국민은행은 14%대 증가율을 보였다.

◇기초 체력 높인 은행들…금리 인상·코로나19 지원책 종료 대비

건전성 지표는 4대 은행이 모두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가장 보수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곳은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으로, 부실채권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0.2%를 기록했다. 2020년과 비교하면 각각 0.8%포인트, 0.12%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그 뒤로는 하나은행(0.26%), 신한은행(0.27%) 순이었다.

대손충당금적립율도 모두 100%를 훌쩍 넘기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이 60.1%포인트 증가한 225.3%로 가장 높았다. 우리은행은 205.5%로 2위를 기록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163%, 163.9%로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모두 2020년과 비교해 20~30%포인트 개선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 금리 인상에 이어, 다음 달 대출 원금 상환 유예·이자 상환 연장 등 코로나19 지원책 종료가 예상되면서 은행들이 대외 충격에 대비하고 있다”며 “기초 체력을 쌓아두고 앞으로도 건전성 관리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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