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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분석]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캐피탈에 2000억원 태운다…시장지배력 ‘up’

[금융사 분석]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캐피탈에 2000억원 태운다…시장지배력 ‘up’

기사승인 2022. 02.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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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신종자본증권 3000억 발행
우리금융캐피탈 자본확충 사용 계획
캐피탈 당기순이익 1년새 138% 증가
은행, 카드 이어 순익기여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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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완전민영화 원년을 맞은 올해, 그룹의 성장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비은행 자회사 시장지배력 강화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지주 출범 이후 역대 최대 성적을 받아들었다. 그룹 맏형 우리은행의 호실적에 더해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 등 비은행 자회사의 높은 성장세가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우리금융은 여기에 멈추지 않고, 지난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우리금융캐피탈에 대규모 자금공급을 단행한다. 4개월 사이 두 차례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우리금융캐피탈의 시장경쟁력을 끌어올려, 초대형 캐피탈사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손 회장은 올해 중점 경영전략으로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확충과 자회사 주요사업 경쟁 우위 제고를 수립한 바 있다. 이를 위한 첫 단추로 우리금융캐피탈에 대한 자본확충을 결정한 것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해 12월 17일 이사회를 열고 3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 자금은 이달 17일 납입됐는데, 이중 2000억원은 타법인 증권취득자금으로 활용한다.

우리금융캐피탈도 이달 24일 또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를 결정한다. 우리금융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우리금융캐피탈 자본확충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자본확충이 마무리되면 우리금융캐피탈의 자기자본은 1조4000억원대로 늘어나게 된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해 11월 자회사 편입 이후 처음으로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실시해 우리금융캐피탈의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한 바 있다.

우리금융이 우리금융캐피탈 경쟁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우리카드에 이어 핵심 비은행 자회사로 성장한 데다 그룹의 수익성 개선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1406억원을 기록하면서 1년 전과 비교해 138.3% 성장했다. 그룹 내에서는 우리은행과 우리카드에 이어 세 번째로 순익기여도가 높은 효자로 자리잡았다.

우리금융캐피탈이 초대형 캐피탈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도 시장지배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특히 올해부터 시행되는 캐피탈사 레버리지비율 규제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도 자본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올해부터 레버리지비율 한도가 9배로 축소되고, 2025년에는 8배까지 줄어든다. 캐피탈사들이 최근 유상증자나 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자본력을 높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금융캐피탈의 레버리지비율은 8.7배 수준인데, 이번 유상증자 이후에는 7.4배 수준으로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우리금융캐피탈이 공격적으로 영업자산을 높여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룹 편입 이후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자동차금융 분야에 더해 기업금융과 개인금융 부문에서도 빠르게 성장해 왔다. 올해는 확대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 내 입지를 다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손태승 회장의 경영전략에도 부합된다. 손 회장은 자회사 핵심사업의 시장 경쟁력 제고 등 비은행 부문 스케일업을 추진하고, 인수합병(M&A)를 통한 사업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증권사와 벤처캐피탈 M&A를 우선 추진하고, 자회사 주요사업 경쟁우위 제고를 통해 그룹의 성장기반을 넓혀간다는 구상이다.

손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 한해 완전 민영화와 내부등급법 승인을 발판으로 보다 적극적인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는 동시에 기존 비은행 자회사의 괄목할 성장을 이끌어갈 것”이라며 “핵심 사업 경쟁력을 키우고, 시장지배력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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