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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분석] 전통 금융그룹 넘보는 삼성금융계열사…올해 경쟁력 가를 승부처는

[금융사 분석] 전통 금융그룹 넘보는 삼성금융계열사…올해 경쟁력 가를 승부처는

기사승인 2022. 02. 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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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화재·증권·카드 단순합산 지난해 순익 4조원 돌파
삼성전자 특별배당·증시호황·코로나19 등 외적요인 효과
호재 사라진 올해는 통합앱 '모니모(가칭)' 중심으로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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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4조원 돌파”

‘맏형’ 삼성생명을 필두로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 ‘삼성금융 4형제’가 힘을 합쳐 지난해 당기순익 4조원을 돌파하며 전통의 금융그룹들을 위협하고 있다. 물론 이런 단순합산은 금융지주의 이익계산법과 달라 직접 비교하기 힘들지만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하며 ‘리딩뱅크’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과 동시에 순익 ‘4조원’ 돌파를 이뤄냈다는 데 의미가 크다. 올해는 이들 4개사가 뭉쳐 통합앱까지 출시하는 등 삼성금융플랫폼 구축 및 강화를 추진하며 존재감 굳히기에 나선다.

◇ 삼성전자·증시호황·코로나19…“이보다 좋을 순 없다”
23일 삼성금융계열사가 발표한 2021년 실적 발표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1조4690억원(연결), 삼성화재는 1조930억원, 삼성증권은 9367억원, 삼성카드는 5511억원을 기록하며 총 순익 4조498억원을 거뒀다. 이는 2020년 2조8779억원과 비교해 40.7% 증가한 수치다.

눈여겨볼 부분은 이들이 거둔 순익이 1위 금융그룹 KB의 순익 4조4096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신한금융그룹의 4조193억원을 살짝 웃돈다는 점이다. 은행이 없음에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업계 1위로 ‘순익 1조 클럽’에 올랐고, 삼성증권도 전년 대비 98% 증가하며 1조원에 가까운 순익을 거두는 등 4개 계열사 모두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의 특별배당금, 증시 호황, 코로나19의 반사이익 등 외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배당 등 이차익(이자율 손익)이 전년 대비 255.1%나 오르면서 높은 순이익을 냈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특별배당 8020억원을 포함해 지난해 배당수익으로만 1조7800억원을 거뒀다.

삼성화재는 자동차 손해율 개선 등 보험 영업이익과 투자 영업이익 모두가 개선되면서 전년 대비 42.5% 오른 1조9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코로나로 인한 일시적인 사고 감소와 업무 효율화 노력으로 전년보다 3.7%포인트 감소한 81.9%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자동차보험의 적정손해율은 78~80% 수준이다. 마찬가지로 삼성화재도 삼성전자의 지분 1.49%를 보유하며 지난해 거둔 배당이익이 5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5%가 증가했다.

삼성증권도 지난해 주식시장 호황으로 순익이 거의 2배 증가했고, 삼성카드도 장기화된 코로나19로 닫혔던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며 신용판매의 증가효과를 톡톡해 봤다.

하지만 올해는 실적 호재가 대부분 사라진다. 어찌보면 악재가 쌓여 있다. 증시는 극심한 변동장세를 보이고 있고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대출규제 강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도 코앞이다. 금리인상으로 예대마진(예금·대출 금리 차이에 따른 마진) 효과를 보고 있는 금융그룹과의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 “뭉쳐야 산다”…통합앱·신사업 추진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삼성카드 등 4사는 올 상반기를 목표로 통합앱 ‘모니모(가칭)’ 출시를 기획하고 있다. 최근 금융지주들이 각 계열사의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 담는 ‘원앱’ 전략을 삼성 금융계열사도 동참했다. 삼성생명의 금융당국 기관경고로 신사업 진출 제한에 따라 마이데이터를 하지 못하면서 나온 고육지책이다. 대신 약 3200만명의 가입자가 있는 삼성 금융계열사끼리 뭉쳐 고객 편의성을 높인 서비스로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중복가입자 수를 빼도 2000만명 수준으로 보고 있다.

1월 기준으로 각 사의 앱과 홈페이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만 봐도 삼성생명이 통상 130만~150만명 정도이며, 삼성증권이 250만명, 삼성화재가 500만명 정도다. 정확한 수치를 밝히지 않는 삼성카드까지 더하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보험계열사들은 헬스케어 사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올해 건강자산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삼성생명은 다음달 헬스케어 앱을 출시한다.

삼성생명 측은 “보험의 신수요 창출과 보험의 영역을 기존 사후 보험금 지급에서 사전적으로 검강을 관리하고 연금 등 노후자산을 관리해주는 기능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최초로 스마트워치와 연계한 건강증진형 혁신 상품과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화재도 올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헬스케어 플랫폼 론칭을 기획 중이다. 건강관리앱 애니핏을 건강분석부터 관리까지 통합 헬스케어 서비스를 탑재해 대대적으로 개편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증권은 증시침체에 따른 수수료수익 감소를 대비해 고액자산가와 해외주식 투자 고객 공략에 더 힘을 쓸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삼성증권은 고액자산가 전담조직인 ‘The SNI 센터’를 선보였으며, 올초에는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 어느 해보다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카드는 고객, 상품, 채널 관점에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전략을 추진해 본업에 충실한다는 전략이다.
삼성금융사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출시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원앱’에서 고객들이 카드 내역도 보고, 보험과 증권도 파악하는 등 계열사 시너지를 낼 것”이라면서 “이를 바탕으로 삼성금융플랫폼화를 이룰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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